본문 바로가기
국제정세 관련

일본 잃어버린 30년은 정말 몰락중인걸까? 팩트체크

by 모드니:) 2023. 3. 26.
반응형

흔히 일본의 경제를 보고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으로 부르던 시기가 있었는데 어느새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르는 시점까지 왔습니다. 무엇을 근거로 일본경제를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르게 된걸까요? 다양한 지표들이 있지만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단연 GDP 성장입니다. 일본은 30년째 GDP가 성장하지않는 국가입니다. 


  일본 한국 차이
1991년 3조 5,800억 달러 3,360억달러 약 11배
2001년 4조 3,700억 달러 5,500억달러 약 8배
2011년 6조 2,000억 달러 1조 2,500억달러 약 5배
2021년 4조 9,000억 달러 1조 8,000억 달러 약 2.7배
2022년 4조 3,000억 달러 1조 7,300억달러 약 2.5배

차이가 많이 좁혀지긴했어도 여전히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애초에 총 GDP규모에서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유는 인구차이가 무려 5,100만명vs1억 2,000만명으로 2.5배이기에 규모의 경제에서 게임이 안됩니다. 참고로 1인당 GDP는 이제 동일하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1970년대부터 1985년(플라자합의)를 지나 1995년정도까지 일본은 엄청난 경제규모를 자랑하며 전성기때는 무려 유럽 3대장인 독일+프랑스+영국을 합친 규모보다 큰 경제규모의 위엄을 보였습니다. 이에 엄청난 위기를 느낀 미국은 당시 엄청난 반일감정을 토해내며 현재의 중국을 견제하듯이 일본 때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당시에 일본만 플라자합의를 한건 아니고 독일도 같이 당했습니다만 일본과 독일의 경제정책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독일은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일본 30년째 성장하지 않는 국가로 지내는중입니다. 그럼에도 1억 2,000만명의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경제가 튼튼해서 현재까지도 전세계 3위의 GDP 규모를 나타내고있습니다.


1억 총옥쇄

지금은 저출산 국가하면 명불허전 대한민국이지만 사실 저출산으로 먼저 앓기 시작한건 일본이였습니다. 현재까지도 출산율 회복에 있어서 사실상 실패로 여겨지며 추후 2070년대에 일본의 인구는 약 7000만명대로 떨어지는게 기정사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베 정권 당시 일본 정치계에서는 어떻게든 "1억 총옥쇄"를 지켜야한다며 인구관련부처를 다양하게 만들어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는데 "1억 인구"에 집착한 이유는 단연 내수 경제 때문입니다.
 
최소 인구 1억명은 되어야만 내수경제가 튼튼하다는게 경제학의 중론이며 내수가 튼튼해야 글로벌 경제침체가 와도 내수로 버틸수 있으므로 흔들리지 않는거죠. 한국의 경우 인구가 5,100만명뿐이므로 수출의존도가 굉장히 심각한 국가이며 내수가 약합니다. 때문에 글로벌경제가 불황이면 한국 경제 역시 불황이고 글로벌경제가 호황이면 한국 경제 역시 호황인 신세죠. 어쨋든 1억 인구 지키기에는 사실상 실패한 일본이지만 그럼에도 일본에는 진정한 필살기가 있습니다.


본원소득수지

바로 본원소득수지입니다. 다양한 용어풀이가 있는지 쉽게 설명해서 해외에 투자해서 얻는 배당소득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개인으로치면 건물주입니다. 경제기사를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인데 본원소득수지는 경상수지에 들어갑니다.

예를들어
수출 : 1억원
수입 : 2억원
무역수지 : -1억원
본원소득수지 : +5억원
= 총 경상수지 +4억원

작년 2022년에 모든 원자재를 수입하는 일본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급격한 원자재,에너지 가격의 상승 그리고 킹달러+엔저 현상으로 무역수지적자로 무려 약 160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서비스수지 역시 무려 50조원을 적자보면서 이래저래 총 적자만 240조원에 달하였습니다. 하지만 본원소득수지(배당)로 무려 350조원을 벌어들이면서 최종 경상수지는 110조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시키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2022년
무역수지 : -160조원
서비스수지 : -50조원
기타 : -30조원
본원소득수지 : +350조원
= 총 경상수지 : +110조원

 

엄청난 해외순자산을 바탕으로 이렇게 대규모 해외배당을 받아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가 과연 단순히 GDP가 30년간 성장하지 않았다고해서 몰락하는 국가라고 이야기하기엔 모순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일본경제의 치명적인 세계 1위 규모(GDP 266%)에 달하는 국가부채는 언젠가 처리해야 될 문제이며 이 여파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국가이지만 그럼에도 저력이 있는 국가임은 틀림없습니다.  

결론 : 일본은 세계 1위 규모의 대외순자산을 바탕으로 매년 엄청난 규모의 해외배당 이익을 얻는 건물주 국가이다.

반응형

댓글